일본사회 , 상부상조, 그러나 받은 건 꼭 갚는다
상부상조는 우리에게도 전해져오는 미덕 중 하나다.
지금도 경조사에 있어 부조는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확실히 목돈이 들어가는 경조사에 부조는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받을 땐 좋은데 결국은 어떤 형태로든 돌려줘야할 부채이기도 하다.
그래서 때론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가정경제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일본인들도 결혼, 장례, 병문안, 출산축하 등의 경조사에 부조나 선물을 한다.
그런데 우리보다는 더 엄격한 격식과 룰이 적용되는 게 다르다.
경사에 내는 부조금 봉투와 조사에 내는 부조금 봉투가 다를 뿐 아니라
그 봉투를 보자기에 싸가지고 가기도 하는데 물론 보자기 색깔이 다르다.
장례식에 입고 가는 옷도 대부분 검은 색이고
아예 문상용으로 검은 예복은 거의 한벌씩 마련해놓는다.
이렇게 부조나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기록을 한다.
받은 사람 이름과 날짜, 금액, 선물내용 등을 적어놓았다가
(이런 용으로 제작된 노트가 판매된다. 가계부 부록으로 딸려있기도 하고)
반드시 감사엽서를 보내고 받은 금액의 20-30%에 해당하는 답례를 보낸다.
즉 주고 받는 걸 정확히 한다.
문상을 가서 3만엔부조를 할 경우 4~5만원 상당의 물건을 답례로 받는다.
이사를 한 후 이웃에 5백-7백엔 상당의 수건이나 과자 등을 돌리면
그 중 몇사람은 비슷한 수준의 물건으로 답례를 한다.
병문안이나 출산 후 병원으로 찾아와 준 경우도 비슷하다
.
어쩌면 그렇게 칼같이 기억했다가 답례를 하는 지 놀랄 때가 있다.
요즘 각 가정은 연하엽서를 만드느라 바쁘다.
관제엽서를 그림이나 사진으로 장식해 일년간 신세 진 분들께
신년인사를 하는데 이 때 배달되는 엽서가 40억장 이상이라고 한다.
정월 초하루에 배달된 한다발의 연하엽서는 그 사람의 사회적 위상을 나타내는 잣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받으면 꼭 답장엽서를 보내야한다. 이걸 안보내면 의가 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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